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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영화 '기생충' 특수의 명암빈부격차를 풍자하는 영화의 현실
뉴스닷 | 승인 2020.02.14 13:12

기생충의 열기가 아직도 뜨겁다. 아니, 이제 시작이라고 보는 게 좋겠다. 기생충은 한국을 넘어 전세계 관객을 사로잡는 중이다.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제73회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2관왕(각본상, 외국어영화상), 이밖에도 크고작은 비평가 협회에서 수상한 상도 대단히 많다. 하지만 이 영화가 전세계인의 관심을 모으게 된 데는 이번 2월 9일 제92회 아카데미상 4관왕(감독상, 외국어영화상, 각본상, 작품상)을 수상하면서 다음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와 언어도 익숙하지 않은 영화를 본 관객은 봉 감독이 그려낸 한국적인 농담과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려, 작품에서 그려진 세세한 요소에도 관심을 기울인다. 만약 대만 관객이라면 스쳐지나가듯이 나온 '대만식 카스테라'에 얽힌 사회적인 배경을 알아보고, 이탈리아 관객이라면 삽입곡으로 들어간 잔니 모란디의 노래(In Ginocchio Da Te)를 들으며 즐거워한다. 영화에서 한우를 넣은 ‘짜파구리(짜파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볶은 라면)’으로 관심을 모은 농심은 ‘짜파구리’ 만드는 법을 다국어로 준비해 외국 관객의 입맛을 사로잡으려고 노력 중이다.

영화 '기생충'을 농심 캐릭터가 패러디한 포스터와 영어로 적힌 '짜파구리' 조리법

 

그러나 기생충 특수는 이뿐만이 아니다. 4.15 총선을 앞두고 봉 감독이 태어난 대구에서는 ‘기생충 공약’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각종 기념관 및 박물관, 생가터 복원, 동상 제작 등등으로 표를 끌어보겠다는 공약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예술인이 이룩한 성취를 개인적인 영달을 바라고 악용하려는 행위가 영화에서처럼 ‘기생’을 떠올리게 한다는 매서운 비판 또한 심심찮다.

여기에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봉 감독의 서울 촬영지를 엮어 코스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촬영지를 배경으로 해서 영화 전문가와 함께하는 투어에서 관광객은 영화 속 촬영지를 함께 돌아보며 의견을 나눈다. 그러나 이 계획을 본 네티즌들은 촬영지 코스가 세트가 아닌, 지금도 많은 서울시민의 삶의 터전이 되는 곳 역시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에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맞춰 개봉한 영화 ‘조커 계단’ 사례를 들어 반대하기도 한다.

영화 '조커'에서 인상깊은 장면을 촬영한 계단은 영화 개봉 후 관광객의 등쌀로 이전부터 거주하던 사람은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붐볐다. 이에 계단 벽에는 '내 가난은 당신의 사진 촬영을 위한 게 아니다'라는 문구의 그래피티가 쓰여졌다.

 

아시아, 그리고 한국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을 휩쓴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전세계를 따져봐도 예술성을 우선하는 칸 국제영화제와 헐리우드가 대표하는 상업적인 영화제,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상을 공동수상한 영화는 1955년 개봉작 '마티' 이후 64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이다.

영화 '기생충' 포스터에는 영화를 다 보고 난다면 으스스한 기분을 한껏 맛볼 문구가 함께 적혀 있다. '행복은 나눌수록 커지잖아요.' 영미판 포스터에는 '자기집인 양 행세하라(Act like you own the place)', 일어판 포스터에는 '행복을 조금 나눠받겠습니다(幸せ少しいただきます)'라는 문구로 번역되었다. 걸작을 열렬히 칭송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작품 바깥에서 실제로 살아 숨쉬는 대상을 향한 존중도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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